오픈 액세스 확산을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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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l 17, 2017   Enago Academy   : Comments Off on 오픈 액세스 확산을 위한 전략

  : 연구 & 출판윤리, 출판단계

오픈 액세스란 법적, 경제적, 기술적 장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연구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픈 액세스는 연구자들이 상호 연구논문과 정보들을 공유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고, 인터넷의 확산으로 온라인을 통해 연구결과와 정보를 공유하려는 요구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픈 액세스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네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첫째, 오픈 액세스 아카이빙(그린 오픈 액세스). 이는 연구기관의 리포지토리에 오픈 액세스 용도로 논문을 아카이빙하는 것을 말합니다. 둘째, 골드-하이브리드. 이는 논문출판비용(APC, article publication charge)을 저널 출판사에 지불하고 구독형 저널에 수록된 논문을 오픈 액세스화 하는 것입니다. 세번째, 골드-APC. 논문출판비용(APC)을 지불하고 오픈 액세스로 출판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모델은 논문이 수록된 저널을 구독할 필요가 없습니다. 네번째, 골드-no APC. 이는 논문출판비용(APC)을 부과하지 않는 오픈 액세스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는 것을 말합니다.

 

EU는 현재 경쟁력 위원회(The Competitiveness Council)을 중심으로 2020년부터 역내 발간된 논문들을 무료화시키는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 같습니다. 리서치 컨설팅이라는 컨설팅 회사가 2017년에 오픈 액세스에 대해 연구한 바에 따르면 EU의 2020년 목표 달성은 매우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오픈 액세스 저널은 매년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 전체 시장 규모면에서 5%에 불과합니다. 이를 2020년까지 괄목한 만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오픈 액세스를 막는 가장 큰 두가지 장애 요인은 진입장벽과 시장 집중입니다. 진입장벽은 규제나 재정적인 부담 때문이라기 보다는 문화적인 측면과 출판업계에 고착화된 관행의 힘이 더 큽니다. 학계나 연구계의 많은 연구원들은 자신의 경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팩트 팩터’가 강한 저명한 저널에 논문을 싣고 싶어합니다. 예를 들어 “네이처(Nature)” 같은 과학 저널은 높은 임팩트 팩터와 최고의 명성 때문에 연구원들이 선망하는 저널입니다. 연구원들은 공적인 기치와 대의를 위해 오픈 액세스 저널에 논문을 싣는 것은 좋지만, 오픈 액세스 저널에 출판하는 것이 권위가 떨어져 본인들의 경력 관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연구기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속 연구원들이 저명한 저널에 논문이 실리는 것을 그 기관의 명성과 연계해서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픈 저널에 논문을 실을 인센티브가 약합니다.

 

두번째 장애 요인은 시장 집중입니다. 네이처와 같은 저명한 저널들은 소수 출판사가 독점하고 있는 유료저널입니다. 2013년에 출판된 전체 학술논문 가운데 5개 출판사가 50% 이상의 논문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픈 액세스 시장에 논문을 거의 제공하지 않습니다. 구독 기반 저널로 30% 이상의 이익을 보든데 굳이 오픈 액세스로 출판할 이유가 없습니다. 물론 이런 구조를 고착화한 것은 대형 출판사의 영향이 큽니다. 과학저널은 고객층이 제한적이지만 엄청나게 큰 비즈니스입니다. 영국의 가디언지에 따르면 전체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247억 달러에 해당합니다. 이는 음악과 영화 산업 중간 규모이지만 수익률은 더 높습니다.* 2010년 엘스비어의 과학출판부는 26억 달러 매출액에 9억4천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36%의 마진으로 그 해 애플, 구글, 아마존의 수익률보다 더 높았습니다*

 

앞서 제시된 리서치 컨설팅사의 보고서는 오픈 액세스를 확대하기 위해 아래의 방안들을 제시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현재의 시장 실패를 극복하고 오픈 액세스를 확대하려는 정책결정자들의 강력한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저자들이 오픈 액세스를 지향하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구독 기반 출판사들이 오픈 액세스가 가능한 다양한 방식과 루트를 채택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셋째, 출판 비용과 과학 연구 결과에 접근하는 비용을 오픈 액세스 처럼 공개하여 시장에서의 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외에 표절을 방지하고 오픈 액세스를 효과적이고 빠르게 확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인프라도 확산하며, 오픈 액세스 정책의 수행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오픈 액세스의 취지와 대의는 좋지만, 이미 고착화된 시장 관행과 문화를 변경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한계가 있습니다. 수익과 관련된 출판사들의 이해관계도 걸림돌입니다. 따라서 오픈 액세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과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전략과 행동들이 따라야 하고, 이와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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