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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저자가 되기 위한 조건

학술 저널에 실린 논문은 과학 연구 결과를 대중과 연구 커뮤니티에 전달하는 가장 전통적인 수단입니다. 논문 저자로 기록되는 것은 곧 연구의 대표자로 많은 직접적 기여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논문 저자 선정 조건에 대한 인식은 아직 확립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제 의학 저널 편집 위원회(The International Committee of Medical Journal Editors, ICMJE)가 제시하는 논문 저자 선정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구 개념 또는 설계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 혹은 연구 데이터 획득, 분석 및 해석에 실질적 기여
  • 초본 작성 혹은 주요 내용의 개정
  • 최종 버전 승인
  • 연구의 정확성과 무결성 보장하기 위한 모든 사항에 대한 책임

이 위원회는 연구에 실질적으로 참여했다 하더라도 상기 네 가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저자보다는 기여자로 등록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기여자와 공동저자에 대한 학계의 인식은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추세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이의 수가 많아졌으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상기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하이퍼저자권(Hyperauthorship)의 원인과 시사점

한 편의 논문에 여러 명의 저자가 이름을 올리게 되는 현상에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대규모 연구일수록 필수 인원만 해도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연구 참여도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기여도를 산출하는 것도 힘든 면이 있습니다. 정량적 수치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정성적 수치를 알기는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분야 간 협력하여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국제적 협력을 촉진하고 연구 분야를 확대하기 때문에 가치가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프로젝트에 너무 많은 연구를 넣기보다는 분야와 특징에 따라 분리하는 것도 실용적일 것입니다.


게재에 대한 압박감은 부정행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연구자 개인의 게재(출판) 논문 건수는 연구 보조금, 교수 임용 등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경력 증대를 위해 같은 연구실 다른 연구자의 이름을 서로 올리는 일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부 권위 있는 교수는 한 해에도 여러 편의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리는데, 시간상으로 볼 때, 각 연구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교수 밑에 여러 집단이 있을 것인데, 해당 교수의 이름은 모든 논문에 삽입되어 있고, 신참 연구자에겐 불합리하게 보일 것입니다.

ICMJE의 권고 사항을 따르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문제의 상당수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좀 더 나아가서 각 공동저자가 연구에 실질적으로 기여한 바를 투고 시 제출하는 방법도 때에 따라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널 편집자와 피어리뷰어는 해당 기여 내용에 따라 저자권을 인정할지, 아닐지 결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조건을 만족한 실제 저자에게 적합한 보상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술적 기여도를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적 기여도 측정을 위해 인용문 대신, 크레딧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학계에서 좀 더 보편적으로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확립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술계는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연구자의 노력과 기여에 따른 정당한 평가와 보상은 여전히 중요한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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