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에 맞서는 오픈 사이언스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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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y 03, 2018   Enago Academy   : 0

  : 업계동향, 전문가견해

요즘 미디어에서는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는 뉴스 보도를 가장하여 사실이 아닌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꾸민 허위 정보로, 오인정보, 거짓정보, 패러디, 루머 등이 가짜 뉴스에 포함됩니다. 가짜 뉴스는 기존 언론의 로고나 기사 형식, 기자의 이름 등을 넣어 마치 공신력이 있는 언론 기사인 것처럼 위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10년대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이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가짜뉴스들은 더욱 빠르게 사람들 사이에서 유포되고 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MIT) 연구진에 따르면 실제로 가짜 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공유되는 비율이 70%가량 높으며, 전파 속도 역시 진짜 뉴스보다 최대 20배 가량 빠르다고 분석되었습니다.

가짜 뉴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확증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해버리는 경향입니다. 인디애나 대학 컴퓨터 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이러한 확증편향으로 인해 대중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사실과 부합하면 가짜 뉴스라도 믿고, 그렇지 않은 경우 진실한 뉴스라도 거부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개발도상국일수록 가짜뉴스의 위협에 더욱 취약합니다. 지난 2017년 8월 케냐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의 폐해가 그 단적인 예입니다. 현직 대통령인 우루 케냐타를 지지하는 세력은 전 야당 대표 라일라 오딩가가 개표소 습격을 기획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했고, ‘사기꾼 라일라’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들은 케냐 전역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국민들의 평균 연령이 젊고 소셜미디어가 발달된 케냐는 가짜 뉴스들의 파급효과 또한 크게 받았습니다. 이 여파로 케냐타는 재선에 성공했지만, 이후 부정 선거의 이유로 당선이 무효화되었습니다.

케냐에서의 사례와 같이 미디어를 통한 허위 정보의 위험성이 날로 커져가는 오늘날 사람들은 위험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Media Literacy)’의 역량 강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와 ‘리터러시’의 합성어인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현재 영국 영화연구소 (BFI), 캐나다 미디어 스마트 (Media Smarts), 미국 미디어 리터러시 온라인 프로젝트 등 전세계에서 이러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진행하며 미디어 관련 자료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학 분야에서도 가짜 뉴스는 큰 골칫거리입니다. 위스콘신 메디슨대학 생명공학 커뮤니케이션의 도미니크 브로사르드 교수는 지난 2017년 미국과학진흥회 (AAAS)가 개최한 토론에서 “마치 진짜 기사인 것처럼 보이는 가짜 과학 뉴스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과학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가짜 뉴스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가짜 뉴스에는 진실과 거짓이 교묘하게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독자들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학계 연구자들도 가짜뉴스를 예방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지난 2017년 1월, 캠브리지대학 연구원들은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백신”을 창안했습니다. 연구진들은 그들의 연구에서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바이러스의 전염 현상과 비교하여 설명했습니다. 약한 바이러스를 환자에게 노출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듯이 “미리 거짓된 내용을 강조하고 해당 내용에 대해서 잠재적으로 반박”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대해 면역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가짜뉴스, 허위 정보에 맞서기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의 능력 개발을 위한 핵심적 요소는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정보의 공유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며 무분별한 정보를 걸러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학 학술정보 유통 과정 중 발생하는 가격 인상과 상업화로 비용 부담 능력이 없거나 미약한 국가, 기관, 도서관, 개인 등의 접근은 사실상 크게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오픈 액세스’ (open access)입니다. 오픈 액세스는 법적, 경제적, 기술적 장벽 없이 전세계 누구라도 자유롭게 무료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저작물 생산자와 이용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합니다. 오픈 액세스는 이용자들에게 학술정보, 학위논문 및 학술지 논문을 개방하여 정보 접근에 대한 장벽을 허물고 학술정보 아카이빙 활성화 도모를 그 목적으로 합니다.

오픈 액세스를 실천한 예로는 세계 최대 재단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사례가 있습니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 2014년부터 재단으로부터 후원 받아 작성된 보고서, 통계자료, 발표물 등을 개방도가 가장 높은 CC-BY의 커먼즈 라이선스(CCL)를 적용해 공유 및 공개하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의 위협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의 건전한 공론장을 되찾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열린 토론과 자유로운 의견 교류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논의를 거쳐 연구자들의 연구 도달 범위를 최대화하고, 대중들이 공유 인식으로 인해 폭넓은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픈 액세스의 적용 또한 연구원들이 최신 과학 정보를 접할 수 있어 창의적인 연구를 구안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연구의 영향력을 강화시키고 연구의 강력한 토대를 구축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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