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공동연구저자를 찾는 법
인문과학과 같은 일부 분야를 제외한 많은 학문 분야에서 공동연구와 공동 저서 저술은 많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전문분야가 더욱 전문화되고 연구대상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연구를 하고 논문이나 저서를 작성하는데 있어서 혼자 만의 힘으로는 안되거나 혼자가 할 때보다는 여러 도움을 받아서 하는 것이 경제적 시간적 이득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공동연구저자의 중요성
공동연구저자(공동저자, 공저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보편화 되고 있는 지는 Brendan O’Malle의 Hyper-authorship skews science literature impact anaylsis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약 천오백만 과학 저서나 논문들을 분석하였을 때 가장 일반적인 공동연구저자 수는 3명이며 전체글의95%에서 10명 이하의 공동연구저자 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들의 국적을 조사했을 때 가장 일반적인 경우는 논문당 참여하는 저자들이 모두 같은 한 국가에 소속해 있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논문당 다섯 개 이하의 나라에서 소속한 저자들이 참여해서 작성된 것이 전체 글의 99%를 차지 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논문당 공동연구저자가 한 명 늘어난 것보다 논문당 참여 국가가 하나 늘어 날 때 그 논문이 갖게 되는 임팩트 팩터 (Impact Factor)가 정방향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논문당 참여 국가가 많아진다는 것이 더 많은 재정지원이 있다는 것과 관심이 많은 논문주제를 갖고 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Lorenzo Ductor의 Does Co-authorship lead to higher academic productivity에서도 공동연구저자의 참여 숫자가 커질수록 각 저자들의 기여도 평가가 저평가 될 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학술적 생산을 해내기 때문에 오히려 연구자 또는 저자들에게 이득이 크다는 것을 통계적 계산으로 통해서 증명했습니다.
내게 맞는 공동연구저자를 찾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내게 맞는 공동연구저자들을 찾아서 같이 연구하고 저술활동을 함께 해 나갈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 How to choose a co-author: 4 Things to consider에서 잘 쓰여져 있습니다. 내게 맞는 공동연구저자를 올바르게 선택하기 위해서 네 가지의 중요한 기준에서 평가해야 합니다.
첫 번째, 논문 원고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공동연구저자 찾아야 합니다. 공동연구저자는 논문 원고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쓰여 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1저자(주저자, first author) 또는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는 논문 원고나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본인이 도움없이 잘 작성할 수 있는 부분과 중요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목록화 해서 작성해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분자생물학적 실험과 고찰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지만 통계적 분석과 생물정보학적 접근과 고찰에 대해서 전문가가 아니거나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 이를 목록에 적어 봅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에 참여해서 논문 원고를 잘 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통계학자나 생물정보학자와 같은 전문가를 공동연구저자로 찾아야 합니다.
두 번째, 공동연구저자가 될 사람은 논문 원고를 작성하는 데 충분히 지적인 기여를 해야 합니다. 논문의 구상, 실험 계획, 분석 등에 참여해야 할 뿐만 아니라 논문의 작성에도 직접 참여를 해야 공동연구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동연구저자와 기여자는 구분해야 합니다. 연구에 참여하는 기여 정도와 책임감에 따라서 공동연구저자와 기여자는 확연히 구분해야 하며 모든 연구 참여자들이 동의할 수 있도록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연구윤리에서 다뤄지고 있는 기여자와 공저자의 차이는?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연구에 참여했다고 모두 공동연구저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공동연구저자는 연구와 논문작성에 부분적으로라도 참여하고 성과뿐 만 아니라 책임을 제1저자와 교신 저자와 같이 가지게 됩니다. 그에 반면 기여자 (Contributor)는 연구수행과 논문작성을 도운 사람들로 저자들보다 낮은 참여도를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행정, 재정, 연구 재료, 논문 작성 지원 업무 등에 참여한 사람들을 지칭하게 됩니다.
세 번째, 공동연구저자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논문 원고를 쓰고 그것을 리뷰하고 관련된 그룹 미팅에 참여해야 합니다. 공동연구저자는 논문 원고를 쓰고 발전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참여자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야 함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1저자나 교신저자는 미리 공동연구저자가 될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계획과 기대되는 참여 정도를 이야기 해야 합니다. 만약 기대되는 시간 만큼을 할애할 수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공동연구저자로 고려하지 않는 것이 옳습니다.
네 번째, 공동연구저자는 논문 원고가 작성되는 추진일정에 맞추어 공동연구저자에게 기대되는 부분을 마무리해서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논문 원고의 작성을 미루면서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새롭게 발견되었거나 알게 된 결과나 내용이 시간이 지난 후에는 이미 진부한 것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한 공동연구저자가 맡은 부분을 완료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몇 주나 몇 달이 지난 후에나 논문 원고를 접수하는 일이 보기 힘든 일은 아닙니다. 제1저자나 교신저자는 일정표를 공동연구저자와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공동연구저자들이 자신들이 맡은 부분을 완료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줘야 합니다. 만약에 이런 진행과정에 맞춰서 일을 진행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공동연구저자로 고려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외 에도 우리가 흔히 대가라고 부르는 영향력이 있는 전문가들과 단 한 번 뿐이라도 공동연구저자로 같이 작업을 하고 임팩트 팩트가 큰 저널에 자신의 논문을 출판하게 되면 젊은 과학자들은 전문적 분야의 평생 이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Bec Crew가 쓴 Paring with an influential co-author gives young researchers a career-long boost에 따르면 과학 분야의 상위 5% 안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들을 우리는 Top scientist 라고 합니다. Top scientist와 한 번이라도 공동 연구를 한 젊은 과학자들이 Top scientist가 될 확률이 그런 경험이 없는 젊은 과학자들이 Top scientist가 될 확률인 15.7%보다 두배에 가까운 27.2%가 되는 것은 놀라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회가 된다면 각 분야의 대가들과 공동연구를 하고 공동연구저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연구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양성을 고려한 공동연구저자 선택
또한 공동연구저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다양성을 고려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다양성이 배제된 연구는 왜곡된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취약한 부분이 보완되지 않은 부족한 채로 논문 원고가 작성되고 결국 마땅히 받을 만한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양성을 고려한 공동연구저자 선택에 도움이 될 만 한 조언들을 찾기에 Impact challenge day 26: Expand your co-authorship base는 좋은 글입니다. 공동연구저자의 다양성은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직책의 다양성입니다. 원로 학자에서부터 연구교수나 대학원생과 같이 젊은 학자나 학생들은 각기 장점을 지닌 훌륭한 공동연구저자가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분야의 다양성입니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훌륭한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과 저서를 작성하는 경우들에서 우리는 그 중요성을 보게 됩니다. 또한 성별 다양성과 인종 다양성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성별 다양성과 인종 다양성이 논문이나 저서들의 출판과 그 영향력에 긍정적으로 효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을 지닌 공동연구저자를 찾는 방법으로 멘토들의 도움을 받거나 학회에서 만나거나 또는 트위터, LinkedIn, ResearchGate와 같은 사회관계망의 도움을 받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전적이지만 최종적인 방법으로 전에 한 번도 만나거나 연결되 본 적 없는 연구자에게 이메일이나 전화 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서 공동연구와 저술을 제안하는 경우입니다.
끝말
이제 자신이 원하는 공동연구저자를 찾았다면 성공적인 공동 연구와 논문 작성을 위해서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Co-authors should define their roles and responsibilities 는 이에 대해서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많은 공동 연구에서 계획없이 협업이 진행되어 문제점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러므로 공동연구를 하기로 결정하였다면 각 공동연구저자들이 책임지고 진행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초기 단계에서 논의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고려할 사항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 저자권(Authorship)에 관한 정책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둘째,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공동연구저자에게 꼭 맡겨야 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확실히 해 두어야 합니다.
셋째, 각 공동연구저자들의 역할과 책임에 관해서 표로 작성해서 일정표와 같이 연동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얘기한 내게 맞는 공동연구저자를 찾는 법과 공동연구의 성공을 위한 조언을 참고해서 공동연구를 한 번 시작해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