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연구와 트위터, 과연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인터넷이 서서히 일상에 익숙해질 무렵인 2천년대 초반,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자기 홍보를 하는 것이 유행하곤 했습니다. 현재와 같이 쉽게 홈페이지나 블로그 제작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에, 개인 홈페이지를 갖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상당한 홍보 효과를 가지곤 했습니다. 학계 연구자에게도 IT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출판한 논문 홍보 등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미처 제작까지 하기는 힘들었었습니다. 학계에서는 주로 Friendster, 리서치게이트(ResearchGate), Academia.edu를 기반으로 의사소통을 나누곤 했습니다.
현재는 소셜미디어가 이러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전부 하더라도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각종 소셜미디어 사이트가 잘 구축해놓은 플랫폼에 내용만 입력하는 것으로 자신만의 온라인 공간이 만들어지고 이를 위해 학계에서의 인맥을 넓히고, 다양한 정보 공유를 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러한 소셜미디어 중에서도 학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트위터의 특징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학계에서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은 잘 인식되어 있고, 이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플로스원에 등록된 트위터의 학계 영향력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화제가 된 논문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졌습니다. 치과 분야를 대상으로 약 2천여 개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된 4천여 건의 논문과 8천여 건의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의 논문은 148개의 트위터 메시지로 등록되었으며, 291명의 다른 사용자가 668개의 트위터 메시지를 생성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제목이나, 리트윗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새로운 메시지를 생성한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리트윗(RT) 등 기능을 통해 트위터의 기능을 통해 인용되고, 전파된 횟수를 파악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학계 연구자가 트위터를 사용할 경우와 사용하지 않을 경우의 장단점은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정 주제에 대한 크고 작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가 하면, 화제가 되는 사항을 파악하고, 때에 따라서는 공동 연구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메시지 하나로 시작된 인연이 공동 저자라는 커다란 인연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자신의 경력을 홍보하는 데에 있어서도 대단히 편리한 수단이 됩니다. 연구 지원 사업 등에 응모할 때 연구 관련 내용만 등록한 트위터 계정의 리트윗 횟수 등을 기재할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전파된 기존 출판 논문의 영향력을 가늠하는 데도 유용한 수단이 됩니다. 인용 횟수만큼 객관적인 데이터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열정적인 연구자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단점을 보자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쏟게 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리트윗 등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알림으로 오기 때문에 연구 집중에 방해가 될 수도 있고, 글자 수가 제한된 트위터 특징 때문에 짧고 강력한 메시지를 작성하느라 시간을 소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맥 형성에 큰 도움이 되기에 멀리하기는 어려운 트위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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