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발전을 위한 케냐와 한국 과학기술원과의 공식계약 체결
1971년 미국 국제개발처가 600만 달러를 차관해 준 덕분에 대한민국의 과학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설립되었던 한국 과학기술원 (KAIST)이, 설립된 지 50년도 되지 않아 다른 나라의 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원 (KAIST)은 케냐와 케냐의 첫 번째 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교육 컨설팅 제공자로 선정되어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냐 정부는 ‘아프리카 실리콘 밸리’ 건설을 목표로 나이로비 근처에 조성 중인 콘자 기술혁신도시 (Konza Technopolis)의 핵심 주력 사업인 케냐 과학기술원 (Keny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KAIST) 설립을 추진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이공계 핵심 인력을 양성하여 중장기 국가 발전계획인 ‘케냐 비전 2030’을 달성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케냐 정부에 약 9,500만 달러의 경제개발 협력을 위한 차관을 제공하는데, 한국 과학기술원이 공식 계약 체결을 마친 케냐 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교육, 건축설계 및 감리 등 컨설팅 분야에는 모두 945만 달러가 투입됩니다. 케냐 정부는 관련 사업의 추진과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경쟁 입찰을 진행하여, 입찰 의향서가 통과된 4개 대학의 사업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11월에 한국 과학기술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교수들로 구성된 실무진과의 협상을 진행해 온 결과, 최근 최종 공식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원은 1971년 개교한 이래 대한민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세계 각국의 벤치마킹 모델로 부각되어 왔습니다. 1990년에 설립된 일본 과학기술원과 1991년 설립된 홍콩 과학기술대학 및 싱가포르의 난양공대의 설립모델이 되었으며, 지난 2010년 아랍에미리트의 칼리파대학 (Khalifa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KU)에 원자력 공학과 교육 프로그램을 수출하였습니다. 또한 2015년에는 중국 중경이공대에 전기 및 전자공학부와 전산학부의 교육 시스템과 교과과정 수출에 더해, 최근에는 2020년 6월 개교를 목표로 한 사우디아라비아의 MBSCSAI (Prince Mohammad Bin Salman College of Cyber Security, AI, and Advanced Technologies)의 로봇공학 학사과정 설치를 지원하는 양해각서 (MOU)를 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교육과 연구관련 프로그램의 일부가 수출된 적은 많이 있었지만, 케냐의 경우처럼 프로그램이 통째로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기에 그 의미와 함께 상징성은 매우 큰 것입니다.
지난 2월 12일 케냐의 나이로비 인근 콘자 기술혁신 도시에서 개최된 발회식에는 신성철 한국 과학기술원 총장과 전 과학기술처 장관이자 케냐 정부 고문인 정근모 석좌교수, 박희경 연구부 총장, 박학성 프로젝트 총괄 담당 교수 등 한국 과학기술원 인사를 비롯해 최영한 주 케냐 대한민국대사와 유태원 선진 엔지니어링 부사장, 이건섭 섬우 종합 건축사무소 전무 등 한국 쪽 관계자, 그리고 카마우 뚜게 케냐 재무부 차관과 모하메드 케냐 교육부 장관, 콜레트 수다 교육부 수석 차관 겸 대학교육 연구국 차관, 제롬 오치앵 정보 통신기술 혁신부 차관, 존 타누이 콘자 기술혁신도시 개발청장 등 케냐 쪽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13일 오전 나이로비대학에서 이루어진 특별강연 연사로 나선 신성철 총장은, “충실한 지원을 통해 케냐 과학기술원이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과학기술 기반 ODA 차관사업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를 창출하여 케냐의 근대화에 기여함으로써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 첨단 지식산업의 지경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 케냐 과학기술원 설립을 위한 컨설팅 사업은 한국 과학기술원이 독자적으로 주관 사업자 선정부터 최종 공식 계약까지 마무리 짓는 데 성공하여 교육과 연구 혁신 모델을 수출하는 세계적 선도대학으로서의 역량과 가능성을 인정받고 국제적으로 과시했으며, 그 위상 또한 크게 오를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밖에 대한민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과학기술 ODA 10대 선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한편, 대한민국의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의 글로벌 활용 및 유휴 연구 장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케냐의 국가 경제사회 운영위가 이끄는 국가발전 변화인 ‘케냐 비전 2030’은 2006년 10월 26일 케냐 대통령 무와이 키바키 대통령에 의해 발표되었는데, 30년전 케냐와 같은 발전의 단계를 걷고 있었던 싱가포르, 태국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경제개발의 전철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 발표의 전략적 목표는 과학 기술 혁신의 촉진을 통해, 다음 25년간 연평균 10%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는 것으로 1인당 국민소득을 발표 당시 33,120 케냐실링에서 6배 향상된 220,680 케냐실링으로 올리며, 국내 총생산 (GDP)는 1조1천2백3억 케냐실링에서 12조 1천6백80억 케냐실링으로 증가시킨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실리콘 사바나라고 알려진 콘자 기술혁신도시는 이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건설된 전략적 과학과 기술의 허브입니다. 이를 위해, 개발 중간단계 계획은 여러 선도적인 공학과 진보적 과학 분야에서의 특별화된 연구와 훈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케냐 정부가 콘자 기술혁신도시 내에 산학협동 프로그램의 개발을 요구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점인데, 이는 케냐 과학기술원과 콘자 기술혁신도시 중심부에서의 성장동력으로써의 역할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콘자 기술혁신도시는 개발 중간단계 기간 내 16,675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며, 개발 종료와 더불어 총 이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아프리카 내 ICT hub로써 케냐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