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AL을 지지하고 엘스비어 (Elsevier)와의 정기구독 재계약을 중지한 막스 플랑크 협회

독일의 학술 기관들은 2003년 이래로 막대한 구독료를 내고 논문을 열람하게 하는 기존의 학술출판계 정기구독 모델을 해체하고 온라인상에서 모든 학술 문헌을 무료로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오픈 액세스 모델로의 전환을 주장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을 지지하는 취지로, 독일의 수많은 주요 연구 학술 기관들은 엘스비어와의 정기구독 계약을 취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픈 액세스 모델이 제기된 이유와 궁극적 목적은 좋지만, 독자의 구독료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 기존 학술 출판사들에는 자신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뿐 아니라, 자신들이 구축해 온 생태계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한 결과로 오픈 액세스 모델을 두고 엘스비어와 독일의 연구 학술 기관 간에 심오한 대립이 야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픈 액세스 모델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독일의 입장

독일의 막스 플랑크 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연구수행 조직체 중 하나이며, 14,000여 명의 과학자들이 일 년에 총 12,000개의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으며, 그 중 1,500편 정도를 엘스비어 저널에 싣고 있습니다. 이 협회의 회장과 과학 의회는 막스 플랑크 전자 도서관에 지시하여 엘스비어와의 현 정기구독 계약이 끝나는 2018년 12월 31일 자 이후로는 정기구독 계약을 연장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이미 2017년 6월에, 베를린에 소재하는 4개의 주요 학술 기관들은 (Freie Universitat Berlin, Humboldt-Universitat zu Berlin, Technische Universitat Berlin, 그리고 Charite-Universitatsmedizin Berlin) 엘스비어와의 정기구독을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막스 플랑크 협회는, 2016년과 2017년에 엘스비어와의 개별적 정기구독 협정을 이미 취소한, 독일의 다른 200개의 대학 및 연구 기관들과 그 뜻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또한 독일 총장 협회에 의해 추진된 전국적 라이센싱 체결을 위한 project DEAL에 대한 지지를 확언하는 것이었습니다.

막스 플랑크 협회에 따르면, 학술 도서관은 논문 당 3,800유로에서 5,000유로 사이의 비용을 지급하고 있으며, 그 비용은 계속 인상되며 일 년에 약 5%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Springer Nature, Wiley 그리고 엘스비어는 독일 학술 도서관 예산의 50-60%를 소진하는데, 엘스비어는 이 셋 중 가장 큰 출판사입니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한정된 독자층에도 불구하고 엘스비어의 2010년 총 20억 유로 수입 중 7.24억 유로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보였는데, 이것은 35% 수익률로써, 애플, 구글 또는 아마존의 수익률보다 더 높은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학술 논문에 대한 구독료 증가라는 이유 외에 더욱 중요한 것은, 노후화된 유료화 체계가 연구 전체 과정에 미치는 억제 효과에 대한 대처로써, 2년 전부터 Project DEAL이라는 이름의 독일 컨소시엄이 세워졌습니다.

Project DEAL

Project DEAL은 학자나 일반 시민들이 별도의 비용이나 장벽 없이 가장 최근의 연구 논문을 언제든 무료로 접근할 수 있게끔 하는 오픈 액세스 출판 모델로의 전환을 위한 전국적 변형 협정 (transformative agreement)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막스 플랑크 협회장인 Martin Stramann은 “DEAL은 막스 플랑크 협회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오픈 액세스 2020 (Open Access 2020) 계획의 목적과 그 뜻을 같이합니다” 라고 강조하였습니다.

DEAL 교섭자들이 주요 학술 출판사들에 제시하는 변형 협정은, 독일의 연구 기관에 소속된 저자들이 저술한 모든 학술 논문을 오픈 액세스로 출판하고 유료화 장벽에 막혀 있는 전자 저널들의 출판물 전체 포트폴리오에 대한 열람권을 승인을 포함하는 “출판과 구독 (publish and read)” 모델입니다. Springer Nature와 Wiley는 project DEAL의 이러한 요구 사항에 동의하고 차차 준비하여, 하나의 비용으로 연구자들이 출판된 논문에 접근도 할 수 있고, 자신의 논문도 출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엘스비어는 이러한 사항에 아직 동의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2017년 1월 독일의 몇몇 연구기관의 엘스비어와의 협상이 결렬되어 엘스비어 저널들로의 접근이 중단되었습니다. 협상이 재개되고 나서 결국 접근이 복원되었지만, DEAL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아 엘스비어와의 교섭은 지난 7월에 다시 중단되었으며, 결국 DEAL 교섭을 강력히 지지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2017년 막스 플랑크 협회의 저명한 과학자 13명은 엘스비어 저널의 편집장과, 편집 및 자문위원회의 일원으로서의 자신들의 직위를 사임하였습니다.

오픈 액세스 운동에서 독일의 역할

막스 플랑크 협회 Fritz Harber Insitute의 책임자이자 DEAL 교섭팀의 일원인 Gerard Meijer는 “현재 학술 출판 체계는 단순히 인쇄 시대의 유물에 그치며, 진정한 전자 시대의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식체계의 실제적인 대전환을 활성화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막스 플랑크 전자 도서관의 부총 관리자인 Ralf Schimmer는 “Project Deal이 요구하는 변형 협정은 대규모 변환을 통한 학술 출판의 오픈 액세스로의 주요 전략 중 하나이며, 글로벌 오픈 액세스 2020 계획을 위해 점점 더 많은 국제적 지지자들이 채택하고 있습니다”라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비록 독일 정계는 이 오픈 액세스 운동에 대해 약간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막스 플랑크 협회와 같은 독일의 수많은 연구 학술 기관들은 오픈 액세스 2020 선언 이후 주도적 움직임을 통해 전 세계적인 소통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Ralf Schimmer는 “출판 연구 논문 저자이면서 또한 논문을 읽는 구독자이기도 한 입장에서, 우리는 연구자들의 필요에 맞는 체계를 요구하는 영향력을 가지는 동시에 이러한 변형 협정을 채택하게 함으로써, 짧게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대부분 연구논문을 오픈 액세스로 출판하기 위한 협회의 목적을 이루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막스 플랑크 연구자들과 Springer Nature, the Royal Society of Chemistry and the Institute of Physics Publishing과 같은 관련된 대부분의 출판사 사이에 이러한 거래를 이루어냈습니다. 2019년에는 더 많은 출판사가 이 제안을 따라올 것입니다.”라고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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