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분야의 셜록 홈즈들: 논문 조작 발견 전문가
문장의 의미가 모호할 경우 같은 문장을 읽더라도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이런 해석의 차이로 인해 많은 문학 작품들의 평가나 분석에 있어서 다양한 이론이 제기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납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과학 연구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논문에 포함된 표현의 모호함이 그 중심에 있던 경우는 적지 않게 발생했습니다. 연구 결과나 과정을 부풀리거나 왜곡하는 등 독자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연구들이 지속되면서 과학 분야의 발전을 저해하는 현상들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국립과학원회보 (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에 한 의견이 출판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런 연구 논문의 조작 문제는 사실 비율로 따지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며, 연구 결과에 포함된 중요한 문제의 경우 전문적이고 투명한 과정을 거쳐 수정된다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과학 논문 조작 발견 전문가
논문의 조작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논문 내용의 조작 사항을 밝혀내야 합니다. 하지만 과학 논문의 내용이 워낙 전문적이다 보니 이는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 논문의 조작을 밝혀내는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엘리자베스 비크(Elisabeth Bik)는 사진 등 이미지가 조작된 것을 잡아내는 전문가입니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황우석 박사의 연구 결과 조작 사건도 이미지 조작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이미지 조작을 발견해내는 전문가는 논문 조작을 밝혀내는데 꼭 필요한 역할입니다. 두 번째 전문가는 제니퍼 바 이런(Jennifer Byrne)으로 그녀는 여러 과학 논문에서 잘못된 암 유전자 시퀀스가 사용되고 있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세 번째 전문가는 데이비드 앨리슨(David Allison)과 앤드류 브라운(Andrew Brown)으로 이들은 오류 사항이 발견될 때마다 학술지에게 오류/조작 사항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지만, 학술지측에서 오류나 조작 제보가 들어왔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네 번째 전문가는 폴 브룩스(Paul Brookes)로 그는 과학 논문의 조작 사항들을 제보하는 사이트인 Science-Fraud.org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이트의 운영 폐쇄를 요구하며 소송 위협을 가하는 이들이 많이 존재한다고 한니다. 또한 과학 논문의 오류 등을 자유롭게 논의할 장소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던 사이트인 펍 메드 컴스(Pub Med Commns)의 경우, 낮은 참여율로 인해 폐쇄가 되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이트인 펍 피어 닷 컴 (PubPeer.com)은 현재 운영 되고 있으며, 연구자들 간의 논문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게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논문 조작 발견시 제보의 장점과 단점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논문이 조작 의심을 받거나 논문에 오류가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 받는 것에 대해 굉장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논문 조작 혹은 오류를 제보하는 것이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로 수렴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 조작 혹은 오류를 제보할 경우 과학 분야의 투명성 및 신빙성 제고 등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로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잘못된 과학적 내용이 퍼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한 논문 의 오류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그 논문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샅샅이 살펴보는 철저한 검증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논문 한 편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또한 이러한 자정 작용을 통해서 대중들이 과학 분야를 향해 갖는 신빙성을 회복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 연구자 커뮤니티 내에서 그 문제를 논의할 장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일인만큼 오류나 조작을 제보하는 것이 언제나 이점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문제가 제기된 논문을 작성한 쪽에서 의구심이 제기된 것에 대해 방어적으로 행동하고, 검증을 진행한 쪽의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조작이나 오류가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보고하는 방식이 언제나 확실한 것은 아니며, 의도적으로 논문을 조작했을 경우 이를 증명하는 것 또한 굉장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리고 동료 연구자의 연구 결과에 문제를 제기한다는 면에 있어서, 인간 관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작이나 오류 등을 보고했을 때, 관련 연구원 측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논문 조작 및 오류 검증이 필요한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문 조작 및 오류 검증을 필요합니다. 잘못된 연구 결과를 알리고, 논문 저자에게 흔히 발생 할 수 있는 오류를 피하도록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작 혹은 오류로 밝혀진 논문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접근 방법은 더 많은 논의와 연구자들 간의 합의가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