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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프레이징(Paraphrasing)이 논문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

패러프레이징이란, 뜻이 바뀌지 않는 선에서 앞에서 쓴 말을 다른 단어 등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 글을 쓰는 데에서 매우 중요하고, 비 영어권 출신 저자들이 글을 쓸 때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를 돕기 위해 EZ Writer, Ant Spinner, WordFlood 등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패러프레이징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출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학술 논문을 쓰면 편리할 수는 있겠지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데에 따른 문제점 또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패러프레이징 소프트웨어 중에는 물론 실제 쓰인 영어 문장들을 취합하여 프로그램이 이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도 있지만, 주로 무료로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등 관리의 문제가 있기도 합니다. 비영어권 연구자가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변환된 문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스스로 쓴 문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표절 등의 문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적 진실성을 위한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for Educational Integrity)에 한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http://edintegrity.springeropen.com/articles/10.1007/s40979-016-0013-y). 해당 논문은 일부 패러프레이징 소프트웨어에서 다른 저자들의 논문이나 글이 ‘재활용’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다른 저자들의 논문의 문장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대한 출처를 분명히 밝히는 경우에만 허용됩니다. 그러나 패러프레이징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경우 이 문장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전혀 알 수 없고, 만에 하나 그럴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표현이 일부 겹치는 경우 표절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어떤 언어로 어떤 형태의 글을 쓰든 간에, 자신의 연구 결과를 직접 글로 작성한다는 것은 단순히 논문 게재 뿐만이 아닌, 연구 및 관련 분야를 다시 한 번 정리하고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를 어렵거나 실험과는 관계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연구의 연장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기초적 작문이나, 인용 허용 범위 등 전반적인 논문 작성 과정에 대해서는 http://integrity.mit.edu/http://writing.wisc.edu/Handbook/index.html 등의 사이트를 참고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번역 기술 등 외국어 해석 및 사용과 관련하여 여러 편리한 도구들이 만들어지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맹신해서는 안 되며 잠재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항상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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