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피어 리뷰로 인한 논문 게재 철회

최근, 중국 선양(또는 심양, Shenyang, 瀋陽) 지역의 의대 소속 연구자들이 제출한 논문이 가짜 피어 리뷰로 인해 논문 게재가 철회된 일이 있었습니다. 상해에 위치한 지앙 타오(Jiang Tao) 대학 연구자 또한 가짜 피어 리뷰로 인해 서로 다른세 개의 저널에서 논문 게재가 철회된 바 있습니다. 이런 사례는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폴란드의 브로츠와프과학기술 대학교(Wroclaw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에서도 가짜 피어 리뷰로 통과된 논문 다섯 건 모두가 게재 철회되었습니다. 이러한 일이 최근에서야 일어난 사건은 아닙니다. 이미 2012년경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으며, 한국 연구자가 이에 연루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와 같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분석한 논문도 나왔습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가짜 피어 리뷰 과정이 문제가 되었던 대부분의 저널은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가 5보다 낮았으며, 가짜 피어 리뷰로 인한 게재 철회가 가장 많이 일어난 논문은 Journal of Vibration and Control이었습니다. 또한, 이런 이유로 게재 철회가 된 논문의 대부분(74.8%)은 중국인 연구자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중국인의 비율이 높은 것은, 단순히 중국인의 인구가 많아서가 아니라 양적 심사를 통한 연구비 지원 등으로 인한 결과로, 원래의 목적은 더 나은 성과를 내는 연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급속도로 발전 과정 및 치열한 경쟁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 연구자들의 윤리 의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등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이런 사건을 통해 다른 연구자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됩니다. 우선 연구자들은 논문을 제출하고자 하는 저널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안 문제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저널에 알리고, 공식적인 조사를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저널과 그 편집자들은 리뷰어의 연락처 등을 더 면밀히 확인하고 논문 게재 결정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단, 부정을 저질러서라도 실적을 높이려는 의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짜 피어 리뷰에 연루되어 게재된 논문이 철회된 사례도 있어,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책임은 연구자들이 아닌, 저널 및 편집자 측에서 지고, 더 확실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