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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과정 동안에 인턴쉽을 갖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요?

우선 인턴쉽이란 무엇일까요? 인턴쉽이란 직장에서 학생을 일정한 기간 동안 고용하여 실무적인 경험을 잠깐이라도 가져보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을 의미합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있어서 방학 기간이나 휴가 기간 동안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학술 분야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박사 인턴쉽이란?

넓은 의미에서 인턴쉽은 간단한 업무나 흔히 말하는 아르바이트/파트타임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구체적인 의미의 인턴쉽이란 좀 더 전문적이거나 실질적인 업무를 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턴쉽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연구나 공부만을 하는  것을 벗어나 자신이 졸업 후 사회에서 어떤 직업 가질 것인지, 혹은 어떤 회사나 기관에 취업하거나 소속되는 것이 좋은 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박사 인턴쉽(Ph.D. Internship)에 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박사 인턴쉽이란 쉽게 말해 박사과정 동안에 갖게 되는 인턴쉽을 지칭 합니다.

박사 인턴쉽을 하는 것이 좋을까?

그렇다면 박사과정에서 인턴쉽 (Ph.D. Intership)을 갖는 것이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박사과정 학생들이 흔히 갖는 질문 중 하나는, 언제쯤 나는 졸업가운을 입고 박사 학위 졸업장과 함께 교내를 거닐며 자신을 응원해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졸업 사진을 찍게 될 것인가 입니다. 그만큼 박사과정에서의 공부와 연구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박사과정은 정해진 몇 년 동안 정해진 공부를 하고 나면 자동으로 졸업하게 되는 초중고 일반 교육과정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졸업요건을 맞추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는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인턴쉽은 위험천만한 행동이거나 시간 낭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빨리 빨리’가 익숙한 한국에서,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신속하게 졸업요건을 맞추어 가능한 한 빨리 졸업하는 것뿐 아니라, 인턴쉽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동시에 창의적인 생각을 갖도록 노력 하라는 조언은 그럴싸한 소리로 들릴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실과는 많은 괴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인턴쉽은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것일까요?

해답을 위해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박사란 무엇인가” 입니다.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박사 과정  또는 석박사통합 과정을 통해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는 것은 인생의 한 획을 긋는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직업을 갖거나, 더 나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기회가 된다면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보통  1년 반에서 3년이라는 기간과 그 기간 동안에 해야 하는 학습과 연구 과정을 고려할 때 석사 후 얻을 결과는 한 번 해볼 만 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박사과정은 좀 다르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2년 반에서 10년까지도 걸리는 박사 학위 취득은 그 전에 많은 고심을 하고 난 후에야 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해야 할 시간이 상당할 뿐 만 아니라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 전에, 즉 중도에 탈락하거나 자포자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지니고 전문분야에서 비교적 수동적으로 접근하고 생각하게 되는 석사과정의 훈련에 비해서 박사과정은 더 많은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태도와 행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석사학위도 당연히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박사과정에 비해서 쉽기 때문에 석사과정을 잘했다고 해서 박사과정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100 퍼센트 확신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필자가 박사과정 학생을 위해서 인턴쉽에 관한 조언을 하기 전에 박사과정 취득이 얼마나 어려운 지에 관해서 조금이나마 얘기하는 이유는 조급하게 박사과정에 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박사과정을 마치기 위해서는 분명히 좋은 지도교수님과 동료들과 같은 인적 환경과 대학원과정 동안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물질적 환경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으로서 끈기와 열정을 갖고 임하는 것 외에 박사과정 동안에 자신의 미래의 연구나 직업과 관련된 경험과 지식을 쌓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박사 인턴쉽을 통해서 실질적인 직업훈련을 미리 경험해본 사람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취업을 준비하게 될 때 많은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성공적인 박사 인턴쉽이 주는 유익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박사 인턴쉽을 경험할 수 있게 될까요?

The University of Edinburgh의 Careers service로 제공된 ‘Thinking About A Phd Internship: Why do a PhD internship and how to make it happen’은 우리가 박사 인턴쉽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박사 인턴쉽을 통해 얻는 이익들은 다양합니다. 첫째, 이론적인 프로젝트가 아닌 실제 직업세계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둘째, 전공분야에 있는 사람들 외에 비전공인들과 함께 일하면서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기가 연구해온 것을 설명하고 같이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줍니다. 셋째,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법이나 공동작업등을 할 수 있는 인관관계론과 같은 소프트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넷째, 박사 인턴쉽을 통해서 더 넓은 인맥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개인 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유급 인턴쉽이 아닌 무급 인턴쉽도 괜찮을까?

인턴쉽에는 유급 인턴쉽과 무급 인턴쉽이 있습니다. 1980년도에는 미국에서도 오직 3 퍼센트의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이 졸업 전에 인턴쉽을 경험했지만 오늘날은 75 퍼센트가 넘는 학생들이 졸업 전에 인턴쉽을 경험하고 그 중 30퍼센트는 흔히 열정페이라고 일컬어지는 무급 인턴쉽를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First reference의 The pros and cons of unpaid internships: a 360 perspective 는 무급 인텁쉽의 다음과 같이 장단점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무급 인턴쉽의 장점으로는 우선 경영진들이 인건비를 따로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무급 인턴쉽을 선호하기에, 인턴이 될 기회가 좀 더 많게 됩니다. 물론 무급 인턴쉽이라고 고용주가 고용인을 착취하는 것을 의미하거나 정당화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인턴은 직업의 전선에 전면에 나설 만큼의 충분한 기술이나 자격을 지니고 있지 않음에도 그 조직에 참여하여 그 회사의 사풍을 익히고 조직 운영 체계에 익숙해 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므로 무급 인턴쉽이라 하여도 소중한 인맥을 쌓을 기회를 갖게 해주며 정규직을 갖게 해주는 중간 단계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단점으로는 회사입장에서 무급 인턴쉽을 운영한다는 것이 젊은이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대외적을 갖게 할 수 있기에 경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급 인턴쉽은 말 그대로 돈을 받지 않고 일을 하는 것입니다. 경제적 불안감과 빈곤은 결국 기본적인 재정이 있거나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다 주는 직업을 갖지 않는 한 무급 인턴에게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 블랙홀과 같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기술 습득이나 인맥 확대와 같은 다른 대가가 있지 않는 한 무급 인턴쉽은 조심해야 합니다.

어떻게 인턴쉽을 찾을 수 있을까?

유급 인턴쉽이라면 더욱 좋지만 무급 인턴쉽이라도 많은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박사과정 동안 인턴쉽을 경험해볼 수 있을 까요?

우선 자신의 지도교수와 상의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사과정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필수과목 이수를 언제까지 끝내야 한다든지 첫번째 저자로나 공동저자로SCI 급 논문을 몇개 내야 한다든지 여러가지 졸업 요건들을 충족해야 만 합니다. 그렇기에 박사과정 동안 예상되는 타임라인을 간트 차트(Gantt chart)와 같은 표를 이용해서 미리 작성해 놓고 해야할 일들을 하면서 남는 시간 또는 휴가 기간 등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인턴쉽을 찾아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 BRIC)과 같은 정보사이트에 제공되는 구인구직 정보를 활용하면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인턴쉽을 해외나 국내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참고할 만 블로그로 ‘미국 Top tech, IT회사에서 박사(연구) 인턴 구하기’를 살펴보면 저자가 어떻게 박사 인턴쉽을 경험하게 되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끝말

분명히 한국의 대학원 교육과정과 연구 환경은 변해가고 있습니다. 많은 국내외 학교 출신의 석박사들이 다양한 교육환경을 접했고 교수나 행정관으로서  일하면서 많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직된 사제 관계와 체계적인 협업의 부재는 대학원 교육과정의 걸림돌이기도 합니다. 넓은 세상에서 좁은 공간에서만 안주하고 있지 말고 바깥으로 산책이라도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필자가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동안 경험했던 많은 학회와 네트워크들이 현재 다양하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도 논문을 작성하고 출판하는 과정에서도 인턴쉽을 하면서 만났던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인턴쉽을 통해서 박사과정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술이나 인적자원을 쌓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사과정 학생 여러분, 지금 한번 상하 좌우로 시야을 돌리고 밖으로 나가서 인턴쉽이라는 기회를  통해서 자신의 능력을 확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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