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게재가 결정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한 편의 논문을 쓰는 데에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데이터를 모은 후 정리하고,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그림 자료를 만들고, 서문부터 결론 및 실험 방법까지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문장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렇게 해서 작성된 논문을, 출판하고 싶은 저널에 투고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리뷰어들은 친절하리만큼 좋은 리뷰 코멘트를 남겨 주었고, 저널 편집자는 드디어 게재 결정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이렇게 논문 게재 결정이 내려지면 모든 절차가 끝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논문이 게재될 것이라는 결정이 내려진 이후에도 몇 가지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리뷰 과정이 끝나 교정본(proof)이 도착하면, 여러분은 저자로서 다시 한 번 교정본을 읽어보고 인용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의도하고자 하는 내용이 잘 전달이 되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게재가 된 이후에 실수로 인한 뚜렷한 오류나 오타가 발견되는 일은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닙니다.
텍스트 — 게재된 논문의 문장에서 얼마나 많은 오류가 발견되는지 안다면 놀라운 정도입니다. 심지어는 굉장히 평판이 좋은 저널에서도 생각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아마도 이러한 오류가 초고에도 있었는데 리뷰어나 편집자가 발견하지 못했거나, 리뷰 이후에 수정하는 과정에서 반영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논문 텍스트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실수는 어색한 단어 사용과 문법적 오류입니다. 이를테면 최근 Chemical Reviews에 게재된 한 리뷰 논문에는 주어-동사 수 일치 오류와 같은 몇 가지 작은 실수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보다는 드물지만 때때로 문장 자체가 너무 이상하게 쓰여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항상 논문 교정 과정에서 이런 오류를 발견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림 — 모든 그림 자료에 제대로 번호를 매기고, 해당 논문의 적절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모든 그림 자료가 의도한 대로 명확한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텍스트 크기에 맞춰 그림을 줄이거나 확대한 경우에는 원 자료와 너무 다르지는 않은지, 제3자가 봐도 같은 내용으로 인식할 수 있는지도 반드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표 — 표의 행, 열이 올바른지 확인하고, 특히 항목이 많은 경우, 번호가 잘 매겨져 있는지(이러한 오류가 가장 많이 발견됨)를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참고 문헌 목록 — 올바른 논문을 인용하는 것과, 이러한 논문들을 형식에 맞춰 참고 문헌 목록을 작성하는 것은 논문을 쓰는 데 가장 지루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지루하더라도 모든 세부 사항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가 논문을 읽고 인용된 논문을 찾아려고 할 때, 참고 문헌 목록이 올바르지 않아 그 논문을 찾을 수 없다면 매우 답답할 것입니다.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편의 논문을 쓰는 것이 길고 고된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물론, 매우 보람 있는 과정이라는 것도 말이지요. 만약 현재 여러분의 논문이 리뷰 과정을 통과하여 게재될 예정이라면, 위에서 말한 세부 사항들을 한 번 더 점검하여 형식적으로도 더 나은 논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