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팩터와 논문 게재 거부 비율과의 관계

논문을 투고할 저널을 고를 때, 고려하는 요소로 논문의 주제, 임팩트 팩터, 논문 채택 가능성, 그리고 논문 게재 결정 속도 등을 꼽아볼 수 있습니다. 많은 연구자는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일수록 논문 게재 거부도 높고, 이런 저널에 채택되기 위해서는 학계에 반향을 일으킬 정도의 특출난 연구 결론이 있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과연 그럴까요? 최근 프론티어즈(Frontiers)에 임팩트 팩터와 논문 게재 거부와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결과가 기재되었습니다.

 

프론티어즈 논평, 임팩트 팩터와 논문 게재 거부 상관 관계 부정

프론티어즈 논평의 내용은 임팩트 팩터와 논문 게재 거부 비율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이 570개의 학술 저널을 대상으로 임팩트 팩터와 논문 게재 거부 비율을 조사해 얻은 결과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이 보고한 그래프에는 저널의 이름이 빠져 있고, 등재된 11,000여종에 이르는 저널 중에서 어떻게 570개의 저널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기준이 분명하지 않습니다. 프론티어즈 논평의 독자인 스티브 로열은 자신의 블로그인 “Qauntixed”에 논문 게재 거부 비율과 임팩트 팩터, 그리고 해당 저널 이름을 게재 했습니다.

 

무작위 자료, 프론티어즈 논문의 문제점

프론티어즈 표의 문제점은 관련성 없는 자료를 바탕으로 그려졌다는 것입니다. 수학, 의약, 화학 등으로 연구 분야를 구분하지 않고 자료를 분석한 것입니다. 또한, 총설을 출판하는 저널과 연구 논문을 출판한 저널을 비교했으며, 사용 언어에 대한 구별도 없습니다. 오픈 엑세스(Open Access)와 구독 학술 저널을 함께 비교 분석되기도 했습니다.

 

프론티어즈 논평에 대한 반박 논문 발표, 임팩트 팩터와 논문 게재 거부 상관 관계가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프론티어즈 논평을 비평했습니다. 2008년에 프론티어즈 논평과 비슷한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결과는 임팩트 팩터 1.76 이상인 경제 분야 학술 저널의 경우에는 임팩트 팩터와 논문 게재 거부 비율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 결과에 대한 답변으로 프론티어즈 논평의 저자들은 분야별로 임팩트 팩터를 표준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자료도 특별하지 않은데, 이는 등재된 학술 저널의 5%에만 분석했기 때문입니다.

 

 논문의 범위, 논문 게재 범위와 논문의 질

몇몇 저널은 논문 게재 거부 비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게재 거부의 이유로는 페이지 제약, 학문 영역, 논문 품질이 원인입니다. 상위권 학술 저널의 경우 페이지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학문의 영역이나 논문 품질에 대한 문제는 임팩트 팩터가 낮은 학술 저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대부분의 편집장은 좋은 논문만 출판하려 합니다. 높은 임팩트 팩터를 만들기 위해 좋은 논문을 희생한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주장입니다.

좋은 출발점

앞에서 언급한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프론티어즈 논평은 흥미로운 주제를 토의 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2006년에 방사선 저널에 보고된 내용도, 임팩트 팩터와 논문 게재 거부 비율과는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임팩트 팩터가 연구비나 승진을 결정하는데 사용되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임팩트 팩터와 논문 게재 거부 비율 간의 상관에 대한 일반적인 결론을 이끌어내기 전에 보다 철저하고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