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와 인터뷰

전문인으로써의 경력을 쌓으면서 과학자들을 지도하거나 정부나 대학의 부서들과 일을 해왔습니다. 은퇴 후, 편집은 좋은 선택인 것 같았습니다.

아닙니다. 편집을 해 온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최소 20년 이상은 과학논문을 평가하고 편집해 왔습니다. 제 전문 분야 외에도 생태학이나 농경학, 의학 등 흥미로운 다양한 분야의 논문들을 다루어 왔습니다.

저는 은퇴 후 미국 정부로부터 국민연금 혜택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면 적은 액수의 연봉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프리랜서로 일하면 세계 어디에 있던 자유롭게 일 할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상상해보세요!

둘 다 받습니다. 중국, 일본, 이집트 과학자들이나 영어권이 아닌 하와이 대학의 연구원을 위해 편집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장 흔히들 하는 실수는 길고 복잡한 문장을 만들어 독자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입니다. 간단한 주어나 목적어로 이루어진 짧고 간단한 문장을 만드는 게 더 나은 방법입니다.

처음에 문서 전체를 읽고 내용의 방향을 이해합니다. 다음엔 각 문단마다 시작 문장에 문단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되어있는지 읽습니다. 문단에 새로 소개된 생각이나 의견이 잘 설명되어 있는지, 정확하게 표현되었는지 확인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문장의 구조를 파악한 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끝으로 철자가 맞는지, 오타는 없는지를 확인합니다.

누구나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편집작업은 언어에 대한 감각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줄 아는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요. 또한 편집인은 글쓰기를 즐겨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글을 약간 손보는 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항상 저자의 의견을 묵살시키지 않기 위해 주의합니다. 글쓴이의 스타일을 살리면서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더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듭니다. 이 두 가지의 적절한 조합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의 훈련을 통해 단련된 전문가만이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좋은 편집인이 되려면 자신의 전문 분야에 항상 최신 지식을 겸비해 두어야만 합니다.

저는 하루 대부분을 제 전공분야에 대한 주제에 관한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데 사용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미국 내 최대 원예출판사인 팀버 출판사에서 출간될 '내 식물에 뭐가 문제지'라는 책을 저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식물의 질병을 진찰하는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이 때문에 이와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습니다. 이 책은 집안이나 마당에서 식물을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영양소나 환경, 과다 햇빛, 물 부족, 해충의 공격, 질병 등 식물에 관련된 다양한 경험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매일 서너 시간 정도 편집을 하고 나머지 시간엔 조류 관찰, 하이킹, 정원 가꾸기를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런 삶을 계속해서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