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학계를 선도하는 여성 연구자들의 이야기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구분 할 것 없이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의 학계에서는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오곤 합니다. 긍정적인 소식은 최근 들어 여성 연구자들의 업적과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학계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화려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주요 여성 연구자들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2016년 미국 국립보건원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산하의 국립아동보건 및 인간발달연구소 (Eunice Kennedy Shriver 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 NICHD)의 소장으로 다이애나 비앙키 (Diana Bianchi)가 선정되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원장인 프랜시스 콜린스는 다이애나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에서의 다양한 경력을 꼽으며, 탁월한 리더십 또한 중요한 선정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다이애나 비앙키는 청소년 건강, 산부인과학, 의료재활, 개체군 역학, 모자보건 프로젝트 등 다양하고 연간 예산만 해도 13억 달러 (약 1조 4천억 원)이 넘는 연구소를 책임지게 된 것입니다.
미국 국가과학재단 (National Science Foundation) 원장 프랜스 코르도바 (France A. Córdova) 박사 또한 학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입니다. 천체 물리학을 전공한 프랜스 박사는 해당 재단의 14번째 원장으로 선발되었으며, 과학 전반 분야 관리 및 발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 엔지니어링, 수학 교육 등이 재단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이며, 연간 예산으로 7.5억 달러 (약 8천억 원)을 국고 지원으로 받고 있습니다. 퍼듀 대학, 캘리포니아 대학,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등 다양한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교수 활동을 하였으며,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의 선임 연구원이기도 했습니다.
탁월한 역량과 성과를 보여주며 리더 자리에 오른 여성 연구자들은 이외에도 수없이 많습니다. 물리학자임과 동시에 에이지(HIV) 바이러스 연구자인 글렌다 그레이 (Glenda Gray) 박사는 남아프리카 의료 연구 협의회 (South African Medical Research Council, SAMRC) 의장이며, 미국 과학 진흥회 (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AAS) 회장인 신경 과학자 마거릿 햄버그 (Margaret Hamburg), 호주 국립 보건 의료 연구 위원회 (Australian National Health and Medical Research Council, NHMRC) 대표인 면역학자 안네 켈소(Anne Kelso), 유럽 분자 생물학 협회 (European Molecular Biology Organization, EMBO) 회장인 마리아 렙틴 (Maria Leptin) 등 수많은 여성 연구자가 핵심 연구단체의 책임자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반면, 영국 의학 연구소 (Medical Research Council), 미국 국립 암 연구소 (National Cancer Institute, NCI), 독일 연구 협회 (German Research Foundation, DFG) 등은 대표를 포함한 모든 이사진이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연구 지원에 있어서도 성차별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오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성차별 해소에 대한 정답은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도 쉽게 도출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사회가 점차 4차 산업에 들어섬에 따라 여성의 연구 활동 또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며,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