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의학 연구 참가자에게 연구 정보를 어디까지 알려야 하는가?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아르바이트가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고수입을 올릴 수 있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아르바이트 (줄임말: 생동성 실험 아르바이트)인데요, 신체 건강한 젊은이들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도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일을 구하려면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연구의 목적과 신체에 미치게 될 수 있는 영향, 혹은 연구의 결과 등에 대해 알고 지원하는 경우가 드물고, 안다고 하더라도 아주 대략적인 정보만 모호하게 알고 있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연구의 목적 및 진행 과장, 실험 참가자에게 있을 수 있는 영향들을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자 하는 연구자가 드물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연구 참가자들의 의식수준도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이제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연구 참여 대상에게 어느 정도 수준의 정보까지를 공유해야지 윤리적으로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생동성 실험 참가자에게 연구자는 어느 수준까지 연구 실험 정보를 공유해야 하는가라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을 실험 대상으로 하는 임상 연구 윤리
임상 의학 연구의 경우 아직까지는 최종 단계에 사람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방법 외에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임상 연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연구에 참여하는 대상자가 필수적이며, 이를 기반으로 연구를 신빙성과 진정성이 있게 진행하는 자세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연구를 통해 실험의 진정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구 논문을 기반으로 한 동일한 방식의 연구를 진행했을 때, 논문에서 도출한 연구 결과와 동일한 실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연구 재현 가능성이 꼭 수반되어야 합니다.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대상의 경우 대부분 자진해서 참여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의 참여를 통해 얻게 될 연구 성과나 연구가 참가자에게 미칠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헨리에타 랙스(Henrietta Lacks)의 헬라세포(Hela-Cell)를 들 수 있습니다.
실험 참가자에게 연구 정보 공유하기
1951년 10월 4일, 헨리에타 랙스는 암으로 사망했습니다. 사실 그녀가 죽기 약 8개월 전인 2월 8일, 암 치료를 받던 헨리에타의 자궁경부암 세포가 그녀의 동의 없이 의료진에 의해 채취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세포의 특별한 비밀일 밝혀질 때까지는 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생물학자 조지 오토 게이(George Otto Gey)는 이 세포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통의 세포가 채취 후 며칠 안에 죽는데 반해, 이 세포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죽지 않은 것입니다. 그는 이 세포는 무수한 세포 분열에도 죽지 않았고, 과학자들은 그녀의 ‘불멸의 세포’를 통해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이 세포는 과학계 전반에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샘플을 제공해주게 됩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헬라 세포계(HeLa Cell-line)라고 부르는데,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금까지 약 50톤이 넘는 헬라 세포계가 과학자들에 의해 배양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헬라 세포계가 과학계에 이바지한 공은 헨리에타 본인은 물론 그녀의 가족들도 알지 못했습니다. 헨리에타의 세포로 연구를 진행한 그 어느 연구자도 이들에게 자신의 연구 목적이나 연구 성과 등을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과학자들은 윤리적인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참여자에게 연구에 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제공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지침서가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연구 투명성 제고를 통해 연구의 참여자들에게도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의학 연구의 질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연구 정보 알림에 대한 지침 정하기
실험 참가자에게 어느 정도 수준까지의 연구 정보가 공유되는 것이 타당한가를 두고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혼란이 있습니다. 이는 각 연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의 공유 수준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새로이 생겨나는 지침들의 경우 정보 공유의 범위에 대해 조심스럽게 그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침들에서는 연구자들은 실험 참가자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정보만을 공유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애초에 동의된 연구 범위를 벗어나서 연구를 진행할 경우, 참가자에게 추가적으로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의학 연구에 주는 시사점
과학 연구의 투명성은 윤리적으로 올바른 의학 연구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 사항입니다. 특히 의료계의 경우 연구 재현성이 뛰어난 연구들이 계속해서 의학적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연구 투명성이 더욱 요구됩니다.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구의 경우 윤리적인 연구 및 뛰어난 성과를 내기 위해서 연구 투명성을 더 엄격하게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