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지수에 대한 학계의 저항

영향력 지수(IF, Impact Factor)는 학계에서 마치 브랜드 가치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높다고 해서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이 다 완벽함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처음 보는 브랜드의 제품이 가격 대비 매우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영향력 지수가 높은 학술 저널이라 해서 뛰어난 논문만 실린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영향력 지수가 낮다고 해서 뛰어난 논문이 실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영향력 지수라는 속박에서 벗어나기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영향력 지수가 높은 저널에 실린 논문이 영향력 지수가 낮은 저널에 실린 논문보다 뛰어날 확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또한, 영향력 지수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확실합니다. 영향력 지수가 아닌 개별 논문의 질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2년 샌프란시스코 연구 평가 선언(San Francisco Declaration on Research Assessment) 때, 수많은 단체와 개인이 서명했으며, 영국 왕립학회의 회장도 이에 동참하였습니다. 미국 미생물학회는 자진하여 영향력 지수를 없애겠다고 나서기도 했으며, 네이처 리서치 저널은 기존 영향력 지수 사용을 배제하고 인용 횟수에 기반한 새 틀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영향력 지수, 구 시대의 유물?

영향력 지수는 학계 담당자의 저널 선택을 위한 기준을 목표로 설계되었으며, 현재와 같이 논문을 평가에 사용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오용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향력 지수가 높은 저널일수록, 논문 심사 기간이 길어진다는 PubMed 논문 분석 결과도 영향력 지수 무용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평가 방식을 보완한 PlumX, ALMs 등 새로운 틀을 적용한 측정법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표와 미래.

새로운 틀로 영향력 지수의 단점을 모두 없앨 수는 없습니다. 개별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므로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과대 포장된, 즉 실제 내용의 가치에 비해 과대 홍보된 논문이 존재하는가 하면, 알찬 내용에도 불구하고 낮은 영향력 지수의 저널에 실렸다는 이유로 빛을 보지 못하는 논문도 있습니다. 그래도,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학계의 많은 구성원이 영향력 지수의 문제점을 몸으로 느끼면서 인지하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찾으려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측정 수단은 없겠지만, 최선에 가까워지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선택

아직까지는 영향력 지수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영향력 지수가 여전히 여러분의 연구 경력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영향력 지수가 높은 저널 게재에 도전하는 것과 낮은 저널에 투고하여 게재 확률을 높이는 것. 이것은 마치 취업 시, 근무할 회사를 택하는 것과 비슷할 것입니다. 이름이 잘 알려진 B2C 회사와 일반인은 거의 모르지만 근무 환경과 혜택이 좋은 B2B 회사의 비교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틀”의 중요성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맹신하고 있는 이들도 많으니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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