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투명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해 고려해야 할 논문 저자권 이슈

enago academy, "논문 투명성과 신뢰성 회복을 위해 고려해야 할 논문 저자권 이슈." 이나고 아카데미. 11월 28, 2017. https://www.enago.com/academy/kr/ghost-guest-and-gift-the-3gs-in-authorship/.

Copy

Reading time

5 minutes

published on

9월 28, 2018

신문에서 본 한 기사의 내용입니다. A교수가 고등학생 아들의 이름을 자신의 연구 논문 43편에 실어줬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교수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아들이 연구실에 자주 드나들면서 학생들을 도와줬으며, 또한 연구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아들의 이름을 논문에 실어주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이지요.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자식 사랑이 너무 끔찍하다 못해 과한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보입니다.

학술 연구 출판물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과학 저술 작업의 기본은 신뢰와 투명성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과학 출판 저자 중에는 연구나 연구 논문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고도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논문에 무임승차하는 경우이지요. 학생을 지도하는 교수이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이기 때문에, 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선물처럼 이들의 이름을 논문에 등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연구에 참여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논문에 이름을 넣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 모두 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만, 일부 저자들은 이를 그리 심각히 생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과학 논문의 저자 중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으면서 무임승차하는 경우가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모든 논문에 박사과정 지도교수나 학과장의 이름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논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 유명한 과학자의 이름을 실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논문 저자에 이들의 이름을 올리기 보다는, 감사의 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많은 저널들은 각 저자들이 논문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제시하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반면 논문에 저자로 이름을 올려져야 할 사람이 배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저자를 유령 저자라고 부릅니다. 의약 분야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제약 회사에서 대규모로 수행하는 임상 실험의 경우, 전문 의학 저자가 자료를 분석해 논문을 쓰지만, 이들의 이름은 논문 저자 목록에 포함시키지는 않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일부 저널은 투명성 문제로 유령 저자를 승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저널의 경우에는 유령 저자에 대한 지침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 의학 저자는 감사의 글에 언급되기도 합니다.

출판윤리 위원회 (COPE, committee on publication ethics)와 과학 편집자 자문회에서는 수년 동안 학술 저자권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해 왔습니다. 학술 출판에 있어 저자권 이슈와 관련된 이해 관계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편집자들이 연구자들에게 기대하는 사항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공동 저자와 연구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세요.
저널의 가이드라인을 읽어보세요. 주저자/공동 저자의 기준과 감사의 글에 이름을 넣을 사람들이 누구인지 구별할 수 있을 겁니다.
저자로 등재된 사람들은 출판이 되기 전에 논문을 리뷰하고 출판을 승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고된 저작물에 대한 책임성 확립을 위해 개별적인 기여 정도를 다시 한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저자의 역할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함입니다.

투명한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위와 같은 기준이 필요합니다. 학문분야 및 저널에 따라 저자에 대한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논문에 아무런 기여도 없이 무임 승차하거나, 논문 저술에 기여하고도 이름이 빠지는 경우는 간과해서는 안될 비윤리적인 연구 문제입니다. 출판물에서 저작권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학술 연구에서의 진실성 추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