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 리뷰와 관련된 이해관계의 충돌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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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 11, 2017   Enago Academy   : Comments Off on 피어 리뷰와 관련된 이해관계의 충돌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 연구 & 출판윤리, 출판단계

저널에 제출된 논문은 피어 리뷰 (Peer Review)를 거칩니다. 그런데 피어 리뷰와 관련해서 이해관계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저널이나 리뷰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사례를 보면서 논의해 보겠습니다.* 모 저널에 논문이 제출되었을 때 편집자는 피어 리뷰 역량이 뛰어난 리뷰어 A에게 리뷰를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편집자는 리뷰어 A가 제출된 논문의 저자들과 가깝게 협력해 왔는데 논문에 저자로 포함되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리뷰어 A는 자신이 저자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다고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리뷰어 A는 다른 두 리뷰어와 함께 매우 훌륭한 리뷰를 보내 주었고, 수정 후에 (수정본도 리뷰어 A에게 다시 보내졌습니다) 그 논문은 수락되어 출판되었습니다.

몇 개월 후 리뷰어 A와 같은 연구실에 있는 다른 연구원 B가 자신이 저자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논문이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널의 편집자들은 논문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저자 부분을 수정해서 내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저자에 포함되기를 원한 연구원 B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리뷰어 A가 실험 디자인을 포함하여 해당 논문의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논문의 교신저자는 저자 리스트를 수정한 논문을 편집자들에게 보냈는데 그 리스트에는 연구원 B뿐 아니라 리뷰어 A까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널의 편집장은 해당 교신저자에게 리뷰어 A가 이 논문에 대한 리뷰어였기 때문에 저자 리스트에 포함될 수 없다고 하면서 저자명에서 뺄 것을 제안했습니다. 교신저자는 리뷰어 A가 저자명에 포함되면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리뷰어 A를 제외하고 다른 두 리뷰어만 리뷰한 것으로 논문을 통과시키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저널 측은 논문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피어 리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므로 논문이 철회되어야 하고, 모든 저자들의 이름을 포함한 논문을 다시 제출하면 새로운 리뷰어를 통해 피어리뷰 과정을 다시 거치게 해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출판윤리위원회 (Committee on Publication Ethics; COPE)는 해당 저널의 케이스에 대해 피어리뷰 과정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논문 자체에 문제가 없더라도 논문이 철회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했습니다.* 저널 편집자가 제안한 사항 즉, 해당 논문의 저자 리스트를 수정하여 재제출할 것을 제안한 것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물론 새로 제출된 논문은 당연히 새로운 리뷰어들에 의해 피어 리뷰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을 리뷰할 때는 정해진 과정을 따르고 최대한 도덕적인 원칙을 견지해야 합니다. 위 사례에서 리뷰어 A는 윤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은 것처럼 판단됩니다. 피어 리뷰가 익명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부정행위가 용인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해관계의 충돌이 발생할 소지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피어 리뷰에 참여해서는 안됩니다. 이해관계의 충돌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피어 리뷰 요청을 받았을 때 조금이라도 이해 충돌이 의심되면 리뷰를 요청한 편집자들과 협의해야 합니다.*

저널은 논문의 수준을 엄격히 유지하기 위해서 높은 윤리적 기준을 견지해야 합니다. 출판물 윤리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이해관계의 충돌에 해당하는 경우를 명확히 설정하고, 저자나 리뷰어에게 우려되는 부분이나 요구하는 사항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저자, 편집자, 모두 이해관계의 충돌에 대해서 도덕적인 원칙과 엄격한 기준을 따르고, 문제 발생 소지가 있을 때는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협의하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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