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대규모 게재 논문 철회
저널에 이미 게재된 논문이 철회된다는 것은 연구자에게 있어 가장 큰 불명예이며, 연구의 신뢰도를 무너뜨리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게재논문 철회는 상대적으로 드문 경우로 보였으며, 논문 1만 편당 평균 두 편 정도가 철회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학술계에 지속적이며 중대한 문제로 대두된 과학적 위법행위는, 적발시 게재논문의 철회를 초래하게 되며, 최근 엄중 단속을 통해 철회되는 게재논문의 수는 계속 증가하는 결과를 보입니다. 2017년 Springer 출판사에서 Tumor Biology에 게재되었던 논문 107편이 가짜 피어 리뷰 물의로 인해 철회된 것을 비롯해서,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도 106편의 논문을 철회하였으며, 그 이전에 BioMed Central의 43편 논문 철회, IEEE의 120편 철회 사건 및 SAGE의 60편 게재논문 철회 사태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의 그 어떤 사례도, 최근 기초와 응용과학 저널 (Journal of fundamental and applied sciences, JFAS)가 발표한 434편의 대량 논문 철회에 견주될 수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으며, 이런 대량 게재논문 철회가 과학계에 어떤 의미로 다가설까요?
JFAS의 게재논문 철회
기초와 응용과학 저널 (Journal of Fundamental and Applied Sciences, JFAS)은 국제 피어 리뷰를 통한 오픈 액세스 저널이며, 알제리의 University of El Oued의 과학과 기술의 교수진이 출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JFAS는 최근 발행된 3개 이슈에서 총 434개의 논문을 철회한다고 발표하였는데, 이는 한 번에 철회되는 게재논문 수에 있어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것이었습니다. 철회된 논문들이 실렸던 자리에는, “본 논문은 Journal of Fundamental and Applied Sciences에서 철회되었으며, 저널 편집장과 이 논문이 발표되었던 학회의 장의 요구에 의해 AJOL (African Journals Online)에서 삭제되었습니다.”라는 공지 사항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논문철회 감시단 (Retraction Watch)는 2018년 6월에 JFAS가Web of Science Index 등재에 탈락된 후 논문들의 철회가 이어졌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저널 편집장인 알제리의 University of El Oued의 Touhami Lanez교수는, “철회된 논문이 실렸던 3개의 이슈는 JFAS와 USAR (Universal Society for Applied Research)과의 동의에 근거한 것이며, JFAS가 지난 2018년 6월을 기해 ISI Web of Science 등재에 탈락한 후, 이 논문 저자들이 다른 ISI Web of Science index journals에 출판하겠다는 계획 때문에 USAR로부터 논문을 철회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Clarivate Analytics Web of Science의 편잡장인 Nandita Quadri는 작년 (2018년) 초에 JFAS에 대한 평가가 실시되었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ESCI (Emerging Sources Citation Index)에 포함되기 위한 질적 평가 기준을 더 이상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발견,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큰 우려는, 보조 이슈 (supplemental issues)에 게재된 논문들 대부분 내용이 JFAS가 다룬다고 명시된 연구 주제의 범위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등재 탈락과 논문 철회
교수 직위 종신 재직, 승진, 그리고 다른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많은 기관이 web of science-index에 등재된 저널에 게재된 논문을 강력히 선호하거나 또는 이것만을 심사에 포함합니다. 따라서 저널이 Web of Science Index 등재에 탈락한 후, 과학자들이 자신의 논문에 대한 게재 자진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 놀라운 일만은 아닙니다. 과학자 자신의 경력을 위해서는 명성 있는 저널에 자신의 논문을 게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널 Oncotarget이 2018년 등재 탈락 되었을 때, 논문 저자들은 자신들의 각고의 노력과 결과물이 무위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고, 그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충격, 낭패, 그리고 실망감을 드러내었습니다. 색인 등재에 탈락되면, 저널은 논문 영향력지수 (impact factor)를 잃게 되며, 왜 등재 탈락이 되었는지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학계는 여전히 이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대응할 최상책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평판이 좋지 않은 저널에 논문을 출판하는 것은 연구자의 명성에 확실히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JFAS에 의해 처리된 것 같은 대규모 논문 철회를 정당화할 수 있습니까? 일련의 연구는 논문 철회의 대부분은 과학적 위법행위에 의한 것이지, 연구 재현성의 부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JFAS의 경우와 같은 대규모 논문 철회는 얼핏 염려스럽게 보일 수 있습니다. Brain Wansink의 데이터 조작이나 Sam Lee의 윤리 준수사항 위반과 같은 세간의 이목을 끄는 위조나 위법행위 사례와 마찬가지로, 논문 철회는 과학에 있어 공공의 신뢰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게재 논문 철회 증가가 경고하는 것
논문 철회가 증가하는 것은 과학계가 자신에 대한 감시와 과학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늘리는 징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논문 철회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개시한 것이 좋은 예입니다. Science 저널이 연구에서 밝혔듯이, 논문 철회의 증가는 저널과 그 안에 게재된 논문의 수가 증가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입니다. 최근의 논문철회는 저자들에게 자신의 연구물을 검토하고 다른 저널에 출판할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