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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의 여권번호, ORCID 번호

ORCID는 비영리단체로 ORCID((Open Researcher and Contributor ID) 번호, 즉 계정을 각 연구자에게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ORCID 번호는 학계에서 여권번호, 주민등록번호 혹은 구글 계정으로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eLIFE, PLOS, 영국왕립학회 등이 논문 투고 시 이 번호를 기재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학계 전반에 활용 비중이 커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러한 ORCID 번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여권번호라는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동명이인의 식별입니다. 고유 코드로 동명이인 저자 구분이 가능하며, 혼동 확률을 크게 낮춰줍니다. 본인의 이름이 흔한 이름이든 아니든, 구글에 영문으로 이름을 검색해 보면, 여러 동명이인의 논문이 검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최근 화두가 되는 빅데이터와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각 연구자의 출생지와 현 거주지를 손쉽게 조회하여 통계화할 수 있는데, 학계에 몸담고 있는 연구자는 출생 국가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경우가 일반인보다 많다는 점도 사이언스 지가 밝힌 바 있습니다.

 

경력 관리에 있어서도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논문 출판 사실을 경력으로 인정받으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던 이전과는 달리, 표준화된 시스템을 통해 기존 논문 출판 내역을 쉽게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됩니다. 연구자금을 지원할 때도객관적 증거로 경력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 특징을 더 살펴보자면, 검색 및 색인이 편리하고, 투고에 따른 자동 등록 기능을 통해 업데이트도 용이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구글 학술검색(Google Scholar)을 통해 논문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며, 다른 매체가 원활하게 인용할 수 있습니다.

 

표절, 데이터 조작 등으로 인해 적발되었거나 논문이 철회된 경우에는 더 난처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좀 더 객관적인 피어리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피어리뷰어의 ORCID 확인을 통해, 논문 제출자와의 학연, 지연 등이 확인되면 다른 리뷰어에게 역할을 넘기는 식의 방법이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ORCID가 실제 활용되는 모습은 가상 인물인 조슈아 켄배리의 ORCID 정보(http://orcid.org/0000-0002-1825-0097)를 통해 참조할 수 있습니다.

 

현재 3,000개 이상의 저널이 투고 시 ORCID를 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저널이 이를 필수 사항으로 지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많은 학회도 논문 접수 시, ORCID 번호를 필수로 요청하는 곳이 많으며, 이는 국문 작성 논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ORCID 번호는 심지어 위키피디아에서도 연구자 식별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ORCID 번호 발급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협회 홈페이지(https://orcid.org/signin)에서 진행할 수 있으며, 연구 실적이 없는 학부생, 석사 과정 대학원생이라도 등록 자체는 문제없이 가능합니다. 특히 성명, 출신 학교, 직장 등을 입력해 놓을 수 있으므로 일종의 학계 등록 절차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당장 사용할 일이 없더라도 미리 등록해 놓으면, 여러모로 활용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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