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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출판과 프리프린트(Pre-prints)

논문 출판은 연구 결과를 알리는 전통적인 방법입니다. 그런데, 논문 출판에는 피어리뷰와 수정 과정을 포함,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연구성과의 인정에만 의미를 둔다면 몰라도, 결과를 공유하여 해당 분야의 학문적 발전을 추구하기에는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특히 최근 모든 학문 분야에서 연구가 급증하고, 연구자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논문 출판 과정을 벗어나 연구 아이디어와 정보를 활발하게 공유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프리프린트(pre-print)란 논문 출판 전, 연구를 공개하는 것으로, 대부분 온라인 리포지토리에서 공개됩니다. 점점 더 많은 연구자가 자료와 정보를 온라인으로 검색하면서 온라인 프리프린트의 활용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프리프린트 리포지토리로는 수학/물리학 분야의 arXiv, 생물학 분야의 BioArXiv, 사회과학 분야의 SocArXiv 등이 있습니다.

프리프린트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논문 출판보다 결과를 더 빨리,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시간 제약이 있거나, 빠른 공유가 필요한 연구에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2015~2016년 전세계적으로 지카(Zika)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을 때, ‘웰콤 트러스트’와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관련 연구를 프리프린트 등을 통해 조속히 공유하도록 촉구한 경우입니다. 경쟁적 연구환경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이용됩니다. 물론 프리프린트의 공개적 속성상 많은 경우 오픈 액세스로 이어집니다.

프리프린트의 활용이 늘어나며, 학술적 가치와 의미를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구자는 저널에 해당 논문의 프리프린트 소재를 밝혀 주길 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저널은 논문 제출 전, 프리프린트 버전을 만들라고 권유합니다. 저자는 프리프린트를 출판 논문의 DOI(디지털 객체 식별번호)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프리프린트는 학계에 아직 확립된 제도는 아닙니다. 우선, 프리프린트의 학술적 가치 인정 여부 때문입니다. 논문은 피어리뷰 과정을 거치지만 프리프린트는 거치지 않습니다. 논문 출판 이후, 프리프린트를 검증도 보장되지 않습니다. 일부 저널은 프리프린트를 연구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으로 보지만, 학술출판 개념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프리프린트 논문을 피어리뷰하여 공개하는 오버레이(overlay) 저널도 등장했습니다.

프리프린트가 고유의 목적과 장점을 갖고 있지만, 학계에서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연구 결과의 쉽고 대중적인 접근을 확산하는 오픈액세스와 맥을 같이하며, 궁극적으로 학계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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