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육군 인공지능 연구기관 창설

과학 기술 문명은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인류에게 축복이 될 수도 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순수 학술 연구 데이터를 산업에 응용하는 것도, 잘못된 연구 결과물이 버젓이 출판되는 것도 보아 왔습니다. 군사적 이용 목적으로 과학과 연구 분야에서의 결과물을 탐닉하는 것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결국 연구자들이 자신들의 어깨에 지인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더 심사숙고하게끔 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군사적 이용 목적으로의 인공지능

대한민국 육군은 미래의 전투력 향상을 위해, 군사용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인공지능 연구 발전처’를 2019년 교육사령부 산하에 창설하여 운영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인공지능 연구 발전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및 다른 첨단 기술에 전문성을 갖춘50여 명의 군인과 민간인으로 이루어지며, 이들은 군사 인공지능 상용에 대한 개념, 인공지능의 기술적 응용에 대한 잠재적 수요, 관련된 민간 연구기관 및 산업기관과의 협업 센터,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센터를 개발하는 등 4개 부서에 배치되어 근무할 것이라고 합니다.

‘인공지능 연구 발전처’의 초대 처장 직위를 맡은 김용삼 준장은 현재 대한민국 육군이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을 십분 활용하여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전쟁터에서의 우위를 차지하여 국가 이익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는 3~4월경에 개최 예정인 인공지능 회담을 통해, 산업계와 학술계, 그리고 연구계가 개발한 최첨단 상용 인공지능 기술을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 연구발전처는, 단기적으로는 군사 상용의 인공지능 역량을 개발하기 위한 비전과 개념을 구축하여 인공지능 운용을 통한 시범사업에 대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며, 중,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 기술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여 시범사업에 대한 일차적 결과물을 창출하며, 전투 실험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육군은 보도 자료를 통하여 “이를 토대로 인공지능 무기체계 전력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인공지능 무기체계로는 인공지능탄, 인공지능형 표적 탐지 레이더, 인공지능형 사격지휘 통제체계, 인공지능형 군인 플랫폼, 인텔리전트 전투복, 인공지능 기반 기동체계, 인공지능형 사이버 방호 체계 및 경계 시스템 등이 있습니다.

또한 육군은 산업, 학술, 연구의 협업을 통해 얻은 인공지능 기술을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육군 사관학교와 한국 과학기술원(KAIST)에 각각의 인공지능 협업 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방 과학 연구소(ADD), 국방기술 품질원, 한국 과학기술원(KIST), 한국 전자통신 연구원(ETRI) 등 국내 연구기관, 대학교, IT 및 방위 산업체, 외국군 연구소 등의 협업 커뮤니티를 구축함으로써,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다양한 교류 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인공지능 탑재 군사 무기 개발의 연구기관 참여

최근 한국 과학기술원은 대한민국 방위 무기 시스템인 한화 기업의 한화 시스템과 협정을 체결하였는데, 이 협정에 의하면 한국 과학기술원은 연구팀을 형성하여 국방 인공지능 융합 연구센터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무기 개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한국 과학기술원의 한화 시스템과의 파트너십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어 국제적인 차원에서 인공지능을 무기화하기 위한 시도이며, 2018년 말까지 완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화 방위 무기 시스템은 군수 산업 분야에서 지상 전투에서 항공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무기를 망라한 무기고를 가지고 있으며, 통신, 레이더, 광전자 등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화 시스템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에 고도의 정밀한 항법성을 가능케 하는 인공지능을 더한다면, 목표물을 스스로 찾아가 정밀하게 제거하는 기능을 더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최종적으로 인류에게 치명적인 대량 살상무기의 개발을 이끌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한화 방위 무기 시스템과 한국 과학기술원의 파트너십은 연구 학계와 학회 모두에 있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더욱이 한국 과학기술원에는 여러 외국 출신 교수와 학생이 있어, 이러한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여러 대학과 기관들로부터 강력한 반대의견에 직면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과학기술원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율 무기의 개발을 향한 움직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호주의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and Data 61의 인공지능 부문의 석학인 Toby Walsh교수는 한국 과학기술원의 인공지능 군사 무기 개발에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56명의 저명한 교수들에게서 한국 과학기술원과의 공동연구를 거부하겠다는 동의서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계속된 세계적 연구자들의 압력과 잇따른 보이콧 때문에, 한국 과학기술원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공식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2018년 4월 10일에 인류 안전을 위협하는 무기 개발은 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원이 밝힌 실제 연구의 주제는 인공지능 기반 지휘 지원 시스템, 무인 잠수함 알고리즘, 물체 추적 및 인식 등에 국한되며, 방산업계뿐만 아니라 과학 산업 전반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인공지능의 미래

인공지능은 보통 사람이 실패하거나 실수할 수 있다고 하는 문제에 있어 탁월한 정밀성을 가지고 수행능력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로봇을 무기화한다면, 목표물을 사냥하여 자동으로 죽일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로봇이나 기계는 양심의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갖춘 무기가 잘못된 손에 쥐어지게 된다면 수많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아주 치명적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록 한화 시스템과의 협정 체결 에피소드가 한국 과학기술원 설립 이후 가장 당혹스러운 사건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전 세계가 인공지능 개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몇몇 국가들은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강력한 투자를 시작하였으며,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더 적극적인 계획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한국 과학계에서도 대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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